세번째 옻칠이야기 ‘최진경(옻칠조형예술가)’

2025. 4. 1. ~ 4. 13. Gallery FLOW

북어이야기

신에게 바치는 제물과 액막이라는 주술적인 관념에 북어를 사용한 이유는 전통사회에서 다산과 풍요는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신성함의 상징이었고, 그러한 신성함이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동시에 인간의 액을 막아 줄 수 있는 주술적인 의미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. 이것은 물론 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고기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. 산간벽촌에 사는 사람이나 각지의 농민들이 여름철 경작기에 명태 몇 마리를 먹지 못하면 반드시 그래 여름에 큰 어려움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간주할 정도로 북어는 선민적이면서도 신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. 큰 머리와 입, 밝은 눈, 많은 알, 떼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는 북어는 그 신성함의 상징으로 인해 예부터 사람들에게 천신과 교감할 수 있는 제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되었고 작품의 소재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.

Comments

답글 남기기

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. 필수 필드는 *로 표시됩니다